2022년 10월 8일. 비행 지침서 번역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 그때부터였네요. 햇수로 2년이 넘어가고, 마침내 오늘 모든 번역 작업을 마쳤습니다. 영어 공부를 할 거리를 찾다가, 그냥 원서는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'흥미있고, 관심 가는 것들을 해보자.'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. 파파고의 번역 능력이 많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ChatGPT, Gemini 같은 AI 서비스들로도 번역을 할 수 있어서 손쉽게 번역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,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번역을 하게 된 이유였습니다. 물론 도움은 많이 받았습니다.
작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,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. 한글로 대체할 수 없는 전문용어 같은 것들을 굳이 한글로 번역하다보니 너무 억지스러운 명칭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네요. Trim 같은 걸 '수평 기울이 조절'이라고 써놓는다든지요. 그런 부분들은 최대한 주석과 원문을 붙여서 원래의 뜻을 참고하실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해봤습니다. 심지어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앞에서 어떤 명칭으로 적어놓았는지 까먹은 적도 있고, 나중에 더 알고 나니 그렇게 번역하면 오히려 뜻과 멀어지는 경우도 생겼네요.
Heatblur는 스웨덴 쪽의 회사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영어 문장도 썩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. 별로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도 많고, 문법이나 문장도 분명 더 쉽고 명확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어거지로 끼워맞춰진 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. 아마도 스웨덴어로 작업을 하고 번역기를 돌려서 적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네요. 그래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. 게다가 튜토리얼을 업데이트를 하질 않는 건지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.
사실 Heatblur의 공식 메뉴얼은 '우리 이런 걸 할 수 있다.' 같은 게 많이 적혀있다보니 '게임용 메뉴얼'로써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평해지는 것 같습니다. 다음 번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는 Chuck's Guide (척스 가이드)를 번역하고자 합니다.
Chuck's Guide를 번역할 때는 전문용어나 한글로 대체할 수 없는 단어들은 원문 그대로 사용하려고 합니다. 오히려 그렇게 하는 쪽이 뜻을 더 명확히 전달할 것 같습니다. 제가 작업할 때 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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